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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후지 X10] 고감도에 대한 집착은 사진에 대한 기본을 망각하게 한다.

by No.Fibber 2012. 3. 5.

목차

    이 포스팅에 사용된 사진은 후지X10으로 ISO100~400사이의 저감도 ISO세팅으로 촬영된 샘플이미지들 입니다.



     

    언젠가부터 저도 모르게 아니지, 프랭크타임에서 카메라에 대한 리뷰를 본격적으로 하면서 부터 밤 중에 사진을 찍을 때는 ISO를 1600이상으로 놓지 않으면 잘못한 것 같은 찝찝함을 느끼곤 합니다. 밤에는 ISO를 3200이상의 고감도로만 놓고 찍어야만 제대로 같은 기분. 그리고 이 검증을 거치지 않은 카메라는 기본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은 것과 같은 기분.

    꼭 ISO를 높여야하는 상황인가에 대한 고민 없이 무조건 그렇게 해야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드는 이 말도안되는 생각이 왜 제 머리속에 자리잡게 된 걸까요?


     

     

    후지 X10은 광각 F2.0 망원 F2.8의 밝은 줌 렌즈를 가진 카메라입니다. 꼭 X10같은 하이엔드가 아니어도 니콘 P300과 캐논 310HS같은 카메라들도 모두 F2.0이하의 밝은 렌즈를 가지고 있죠. 사실 이런 밝은렌즈를 가지고 있는 카메라들은 우리가 동굴탐사같dl 암흑속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이상 많아 봐야 ISO800이면 충분히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노이즈가 못 봐줄정도로 끼는게 아니라면 최대한 ISO를 높여서 안 흔들린 사진을 찍는것이 좋은 것 아닙니까? 라고 물으신다면 그것 자체가 제조사들이 주도해온 "고품질 고감도 만능론"에 세뇌된 결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덜 흔들릴 수 있는 보완장치(삼각대,모노포드 등)가 구비되어있거나, 혹은 손각대로 커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가능한한 최대한 저감도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이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찍는 방법이다. 라는 것은 사진의 기본중에 기본입니다.

    때문에 수많은 사진 초/중급강좌에 걸핏하면 거론되는 TIP이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은 상황에서 "삼각대를 활용하라" 인 것 입니다. 하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완벽하게 말려버린 제조사들의 농간 고감도 저노이즈 경쟁놀음에, 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카메라를 사면 삼각대 없이 흔들리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느냐며, 질문을 하곤 합니다.



    사진에 대한 이해가 필요없는 왕초보/극한에서 스피드가 필요한 기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고감도

     

    제조사들의 고감도 저노이즈 경쟁놀음의 촉발제가 된 것은 후지에서 2005년 출시했던 F10이었습니다. 더이상의 발전을 이룰 것이 없어, 시장확대의 한계에 부딪혔던 컴팩트 카메라 업계에 당시로선 엄두도 내지 못할 ISO1600을 상용감도로 홍보하며 시장의 출사표를 던진 F10은 메가톤급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후지 F10의 고감도 지원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어두운곳에서 흔들림에 약한 왕초보들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사진에 대한 이론적 이해가 필요없으며, 앞으로도 계획이 없고 그저 나와 함께한 내 모든 순간의 장면을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선명하게 남기고 싶지만, 그러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끼던 순간 왠만한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꽤 괜찮은 사진을 찍어주는 고감도 저노이즈 카메라의 등장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였을 겁니다.


     

    니콘 D3의 ISO 6400으로 촬영한 사진 입니다. ISO 6400에서도 거짓말 같이 깨끗하다라는 성능에 감탄하기 전에 명심해야 할 것은 이 사진을 찍는 사진기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이 깨끗함 보다 흔들림이 없는 사진이라는 사실 입니다.

    즉 이들에게 고 ISO의 성능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밥벌이를 위한 사진을 찍는데 악조건에서도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은 빠른 셔터스피드를 확보해줄 수 있음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고 ISO를 마음놓고 사용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것이 바로 노이즈 억제력 이겠죠. 스포츠사진을 찍는 기자 혹은 작가들에게 ISO를 마음놓고 올려서 야간/실내경기를 찍을 때도 대낮처럼 역동적인 사진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은 정말 신의 축복같은 일일것 입니다.

    아무리 다다익선이라고 하더라도 고감도 사진은 분명 그 용도가 명확한 기능입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하더라도 고감도 사진의 품질이 저감도보다 더 좋을 수는 없기에 이 사실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 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사진에 대한 기본자세를 지키는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예전에 한 번 말한 적 있는데, 카메라 사고자 하는 초보들 중엔 유난히 자칭 "수전증 환자"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자칭 수전증환자 여럿 만나봤지만, 진짜 손떨림이 심한 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나란히 하고 사진찍고, 짝다리 짚고 사진으로 한손으로 사진찍고 헐떡헐떡 숨쉬며 사진찍고, 말 그대로 사진을 찍으며 당연히 지켜야 할 사진에 대한 기본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죠. 최대한 흔들림을 줄일 수 있는 기본자세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촬영을 한다면 거의 모든사람은 28mm 이하광각에서 1/16초 정도의 저속셔터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진 촬영 가능합니다.(저의 한계는 광각에서 1/2초)

    이렇게 기본을 익히면  ISO를 800이상으로 올릴일이 거의 없고 요즘 카메라의 노이즈 억제력이면, 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깨끗하고 색감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건 누릴 수 있는 기능을 왜 굳이 쓰지 않으려 하냐가 아냐라는 토론거리가 아닙니다. 사진에 대한 기본마져 망각하고 더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방법을 너무 쉽게 잊어버린체 기계에 의존하는 것이 과연 사진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이 더 즐거워 질 수 있는 방법이 맞는가 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는것이 중요한 것 입니다.


    아래는 후지 X10으로 촬영한 저조도 저감도 촬영샘플 입니다.^^(원본과 큰 이미지는 곧 따로 제공해드릴께요^^)


     

     

     

     

     

     






    2012.03.04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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