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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Column

기업에 대한 지나친 팬덤이 소비자를 죽인다. (하이엔드디카 추천, DSLR추천,미러리스 추천)

by No.Fibber 2011. 5. 21.

목차


     

    기술을 인문학과 결합한 애플은 우뇌를 간지르는 감성적 터치로 수 많은 "매니아"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애플에 대한 매니아의 응원은 좋은 제품에 대한 찬사를 넘어 사상의 존중에 기반한 응원, 그리고 신념을 더한 믿음. 좀 더 과장해 신앙수준에 가까운 엄청난 팬덤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인문학을 천시하는 대한민국의 대기업 삼성은 좌뇌를 자극하는 이성적 터치로 수 많은 "소비자"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삼성에대한 소비자의 소비는 좋은 제품에 대한 만족대신 비교하고, 분석하며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너무나도 피곤한 지도교사역할을 소비자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기업의 마인드. 애플과 삼성 중 어느기업이 더 잘하고 있는걸까요? 당연히 둘 다 잘하고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것이든 과하면 모자르니만 못한다고 하죠.

       

     

     

    세상에서 가장 감성적인 기계덩어리가 카메라입니다.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인 기계덩어리 역시 카메라 입니다. 빛으로 그리는 그림. 자기가 생각하는 마음속의 무언가를 이미지로 표현해낼 수 있는 유일한 기계덩어리라는 점은 촉촉한 감성을 지닌 수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스포츠카와 비견될 정도로 육중한 기계적장치들과 현란한 기능들은 차가운 이성을 가진 도도한 메카닉 매니아들에게도 좋은 친구가 되 줍니다.

    덕분에 다른 기계들과 달리 절대로 하나가 될 수 없는 팽팽한 대립을 가지는게, 바로 카메라에 대한 매니아들의 의견교환이죠. 사진을 진자하게 찍는것이 우선이냐, 좋은 제품을 소유하는게 우선이냐는 사진/장비동호회의 캐캐묵은 논란 거리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에 대한 평가로 들어가면, 왜곡과 억지스러운 고집은 훨씬 더 강해지는데, 명확한 단점에 대한 제조사별 애호가들의 허물감싸기와 타 제조사 비난수준은 일반인들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여기서도 팬덤문화따위 가지고 있을리 없는 삼성은 제외하고, 모든 제조사들의 단점들. 즉 저 제품은 저것때문에 쓰기 좀 그래라는 막연한 편견은 거의 대부분이 실제 해당제품을 쓰는 포럼에서 형성되는 것 보다, 별로 사용해보지도 않은 다른 제조사 동호회에서 발생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대표적인것이 올림푸스 포서드에 대한 편견들이죠. 올림푸스 포서드는  렌즈부터 센서까지 오로지 디지털을 위해 설계한 순도 100퍼센트의 유일한 "풀프레임" DSLR포맷입니다.

    덕분에 뛰어난 주변부 화질구현을 비롯한 여러가지 면에서 굉장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포맷입니다. 물론 센서의 면적이 좁다는건 분명 절대적 화질수준에 핸디캡을 가지고 있다는 단점도 있지만, 접사, 망원, 바디&렌즈의 소형화 등 포서드만의 명확한 장점또 가지고 있는 포맷이죠.

    하지만 타 제조사 애호가들은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2배크롭이라는 밑도 끝도 없는 무식한 발언과 함께, 무조건 포서드가 하등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확산 시켜왔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제조사에 대한 호감이, 불필요한 여론형성으로 포서드라는 제품이 최적화된 소비자들에게 접해볼 기회조차 차단시켜버렸다는 얘기죠.


     

     

    하지만 정말 심각한 문제는 무조건 적인 제조사 감싸기 입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제가 작성했던 올림푸스 XZ-1의 화이트밸런스 문제에 대한 올림푸스 애호가분들의 반응입니다. 올림푸스 XZ-1은 가장 크게 동영상 화질과 오토화이트밸런스 문제라는 두가지의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메라니까 일단 동영상은 빼겠습니다. 제가 볼 때 올림푸스 XZ-1은 이 화벨문제만 바로잡히면 현존하는 하이엔드 디카중에 정말 최고수준의 촬영능력을 보여주는 하이엔드 디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정황을 봤을 때 이 문제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라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 분들의 반응은.

    "겨우 꼬투리 하나잡아서 엄청나게 트집잡는군요"
    "그래서 어떤 디카가 그렇게 정확하답니까?"
    "올림푸스의 원래색감입니다. 미세 조정으로 얼마든지 바로잡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과장하시나요?"
    "올림푸스는 원래 그렇습니다. 잘 모르는분들이 당황하며 지적하시더군요"


    심지어

    "제가 볼때는 아무이상없던데요" 까지.


    XZ-1이 올림푸스의 원래 그런 성향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면, 저런 내용은 작성하지도 않았습니다.

    왜 소비자를 위한 변화에 대한 요구가, 제조사 담당자도 아닌 소비자에 의해 해명되고 비난받고 반대받아야하는 것일까요? 제가 너무 과격한 언어를 사용해서 저런 반응을 보이신 것이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묻겠습니다. 제가 만약 "문제는 있긴한데, 큰 것은 아니니까 펌웨어로 수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정도로 끝냈으면, 과연 사람들이 XZ-1의 화벨문제를 쳐다보기나 했을까요?



     

    대비되는 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캐논이죠. 캐논은 가장 많은 판매율을 자랑하지만 가장 많은 안티집단. 바로 소비자 견제세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그만큼 제품을 똘똘치 않게 만든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굵직했던 제품 결함사태 (10D AF,7D시야율, 1DS MARK3 추적 AF)에 대한 문제제기는 모두 소비자에의해 제기되었고, 소비자와 제조사가 극명하게 대립했으며, 결국 소비자를 위한 방향으로 수정 되었습니다.

    이 모두가 제품의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인지와 문제제기, 수정요구가 소비자에 의해 제기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취미이기 때문에 자신이 만족할 제품을 만들어준 제조사를 심정적으로 좋아할 수 는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취미로 제품을 사는 건 아닙니다. 개선되어서 더 좋아질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분명 개선해달라는 요구로 이어져야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제조사에게 유일하게 "갑"의 권한을 내세울 수 있는 "소비자"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를 위한 "소비자의 권리"가 "소비자"에 의해 견제받아서야 되겠습니까? 




    기업에 대한 지나친 팬덤문화는 소비자가 소비자를 죽이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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