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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Review

[딴지뷰] 삼성 미러리스카메라 NX100. 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시대의 졸작

by No.Fibber 2011. 2. 16.

목차

    삼성은 항상 사용자의 의견보다 소비자의 니즈를 중요시한다. 덕분에 대부분의 가전제품 판매량 1위를 차지했지만, 사용자 모임 어느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미운오리같은 브랜드가 되 버렸다. 단지 많이 팔면 그만인가 싶다. 삼성 카메라를 든 4~50대와 일본산 카메라를 든 1~20대의 이질적 공존이 어우러진 대한민국 유원지의 풍경을 보고있노라면, 삼성 카메라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정작 삼성은 모르는거 같다. 많이팔면 그만이니까.

    삼성카메라는 한국점유율 1위 세계점유율 3~4위를 다투는 초일류 카메라 판매(?) 기업이다. 


    NX시리즈에는 기존 삼성카메라와 다른점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카메라에 사용된 A 부터 Z까지  모두 삼성그룹에서 자체 생산한 부품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삼성 카메라 중 유일하게 일본어를 지원하지 않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카메라의 왕국 일본에서 판매를 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삼성카메라의 자존심 그 자체다.

    NX10이 발매되었을 때 일본 최고의 카메라잡지 DCM 편집장은 한국 용산전자상가에서 손수 NX10을 사간 뒤 일본어를 지원하지 않는 세계 유일(?)의 카메라에 특별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일본이 전세계를 잠식한 카메라시장에서 자존심 꺾지않으랴, 시장유지하느랴 고군분투중인 삼성카메라의 노력은 정말 눈물겨울 정도로 대단하며,생각보다 실력도 괞찮다.

    문제는 삼성이 바라보는 NX의 의미가 아니라 사용자가 바라보는 NX의 의미다.




     
    삼성의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을 바라보는 서툰 시선, 안타깝다.

     NX가 버티는 유일한 이유? 탈 업계급 화질을 자랑하는 렌즈 3종과 함께.


    모든 소비제품은 주변인에게 과시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반대로 단순한 필요성에 의한 소비재가되는 순간 그 가치는 급감하게 된다. 8~90년대의 TV는 집안에 있는 것 자체 만으로 과시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고가모델이 아닌이상, 마트에서 식품사듯 필요에 의해서 별 생각 없이 살 수 있는 하나의 소비재일 뿐이다.

    카메라쪽 상황을 좀 보자.스마트폰 열풍으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역시 점차 쇠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듀얼뷰라는 참신한 제품으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메가톤급 히트작을 냈던 삼성카메라가 NX시리즈에 와서 사용자의 의견보다 소비자만의 니즈를 중시하는 특유의 안좋은 습관을 다시 보여 버렸다.

     
    현재 렌즈교환 카메라의 가치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사용성에 있나? 아니면 합리적인 가격인가?


    이런 고리타분한 가치는 10만원 이하 저가형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에서나 유효한다. 또 디지털 카메라가 사진을 위한 제품 이라고 하기엔 순수성을 가진 유저층이 너무 적다.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에서의 최고 덕목은 기능도 아니고 가격도 아니고, 디자인도 아니고,



    그냥 갖고싶은 "소유욕"과  누구에게나 보여주고 싶은 "과시욕" 뿐이다.

     하지만 삼성 NX에는 합리적인 가격과 사용하기 좋은 편의성 밖에 없다.

    참 안타깝다.





     
    NX의 디자인에는 문제가 참 많다. 안예쁜 옷을 입었다기 보다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의미로.

       NX100 디자인 어디에도 사용자 의견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 삼성의 디자인은 아직 노련하지 못하다.

    맥북 에어가 처음 선 보이던 날 사람들의 반응을 기억하나? 휴대가전 제품이 업계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스타일링을 제시하려면 반드시 그를 받아드리는 사람 모두가 경악할 만한 +@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업계를 선도하는 제조사들이 이럴 때 주로 사용하는 아이템은 바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박형 디자인이다.

    삼성카메라는 그동안의 카메라에서 본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NX100을 선보였다. 그리고 내가 디자이너였다면 당장 사표쓰고 싶어질 만큼 인신공격성 비난만 몇 일동안 들어야 했다. 당연하다 NX100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작지도 않았고, 왠지 비쌀 것 같은 재질도 아니었으며, 단지 생소할 만큼 새로울 뿐이었다. +@가 함께 하지  못한 새로움. 그것은 사용자들에게 그저 "쌩뚱맞음" 그 자체일 뿐이다.

                    소니 NEX는 삼성 NX100과 달리 새로움과 함께 경악할만한 크기라는 +@ 가 있다.


    디지털 카메라의 사용자들은 굉장히 보수적인 디자인 선호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해당 제품군에 대해 원하는 디자인 스타일이 매우 뚜렷하다. 삼성은 미러리스카메라에게 레인지파인더 카메라와 같은 심플함과 클래식함을 기대하고 있던 사용자들에게 DSLR과 동일한 형태의 NX10으로 실망감을 주더니 이번엔 난해한 디자인으로 혼란을 줬다. 그리고 NX100의 디자인을 일컬어 나뭇잎에 이슬이 맺힌 모습을 형상화 한 LEAF디자인이라 하더라.

    삼성에게 몇 마디 하고 싶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비자가 별 상관 없어한다는 것에 겁없이 안도하지 말고,사용자가 마음에 들어 도시락 싸 가지고 다니며 자랑하고 또 자랑 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라.



    NX100의 디자인이 비참할 정도로 못생겼나? 절대 아니다.

    NX100디자인의 문제는 눈 씻고 찾아봐도 사용자의견을 반영한 커뮤니케이션의 흔적이 없다는 거다.

    삼성은 감은 눈 뜨고, 막힌 귀 뚫어라. 정답은 우리보다 당신들이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NX100 센서의 문제는 성능이 아니라 소비자 기만이다.

           APS-C CMOS 중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삼성 센서도 찬밥취급을 받을만큼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2008년 펜탁스의  DSLR K20D가 삼성 센서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졌을 때 카메라 업계는 요동 쳤다. 그 콧대높던 일본 카메라 업체가  자국의 카메라 업체를 두고 사용한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이 한국회사의 것이라는 사실과, 어느날 갑자기 튀어 나온 한국기업 삼성의 센서 성능이 굉장히 우수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쩌지?

    그 대단한 센서를 사용한 K20D와 삼성의 GX20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삼성의 센서를 썼던 펜탁스의 플래그쉽 K7까지 "쫄딱 망해버렸다." 삼성과 펜탁스 사이에는 일정한  계약이 존재했을꺼라 예상한다. 그러니 쫄딱 망한 전례를 두고도 야심차게 준비한 플래그쉽모델 K7에 또 삼성 센서를 썼겠지.

    정황상 4년가까이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똑같은 센서를 고집하는 NX의 막무가내 러쉬. 이 오래된 센서를 고집하는 이유는 개발력 부족이라기 보다 실패한 삼탁스의 잔재를 처리하기 위한 재고처리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삼성이 센서교체를 하지 않는 것에 시장을 바라보지 못한다며, 센서에 신경 좀 쓰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삼성이 정말 개발력이 없어서 아직도 소비자들이 수긍 할 만한 센서하나 준비 못해놨을 꺼라 생각 하나? 삼성이 무슨 500원짜리 껌파는 구멍가게인가? 못하는게 아니라 알고도 안하고 있는거다.아니면 이미 다 해놓고 안 보여주는거거나 고로 당신은 완전히 무시 당한거다. 당신이 아무리 입바른 소리 해봤자. NX는 그런 사실에 전혀 상관하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잘 팔려나가고 있으니까. 당신의 진심어린 충고는 무참히 무시 당했다.그게 삼성이다.





    답답하고 야속하고 한심하지만, 그래도 NX의 미래는 밝다.(?)

              일본은 물론 독일산 렌즈에도 뒤지지 않는 화질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렌즈 3종


    렌즈의 성능이 일본은 커녕 독일산 렌즈도 놀라자빠질 정도로 좋다. 아이펑션을 비롯한 각종 인터페이스가 어쨌든 편하다. 즉 기본이 좋다는 얘기다. 그리고 위에 지적한 모든 부분들은 바디한번만 바뀌면 한 번에 전부 다 개선 될 수 있는 문제라는 점.

    비교적 개선하기 쉬운 문제가 단점이고, 문제가 있을 경우 개선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들이 NX의 장점이라는 사실은 지금으로선 참 답답하고 야속하고 한심하기 까지한 시대의 졸작 NX100 그리고 NX의 미래가 생각보다 어둡지 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물론 한가지 단서는 달린다. 삼성이 이제라도 마음을 열고 눈을 뜬채 귀도 뚫고, 소비자의 니즈가 아니라 사용자의 의견을 받아드려주는것. 그래서 NX의 말도 안되는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 말이다.


    그런데 그게 과연 쉬울까? 과연 될까?? ㅎㅎ




    "당신들에게 내일의 매출이 아닌 내년의 성공을 위한 한 편의 딴지뷰를 선물합니다."




    Frankadopter의 포스팅 내 용어 설명

    소비자 : 제품의 성능과 가치보다, 가격과 A/S등 합리적 소비에 중점을 두는 일반인 그룹

    사용자 : 제품의 가격과 A/S의 부족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상품의 질과, 과시용 가치를 중시하는 매니아 그룹






    NX 고감도 노이즈 얘기가 많아서 샘플은 주로 어두운 곳에서 촬영하여 첨부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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