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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EX1] 한국 카메라를 사러온 일본인 매니아와의 짧은 만남

by No.Fibber 2011. 11. 7.

목차

    본인의 요청으로 (나라도 그럴 듯 하지만) 얼굴과 이름은 비공개 처리해서 포스팅 진행합니다.

     

    지난 9월 8일 Franktime.com에는 처음으로 외국인 한 분이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일본인 이셨습니다. 한글로 등록된 콘텐츠에, 카메라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일본인"이 의견을 달아 주신 것입니다. 그것도 "한국 카메라"에 관심이 많다고 하시며 말이죠. 제가 앞에 일본인과 한국카메라에 왜 강조표현을 달았는지는,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럼 잠깐 xxxx씨께서 예전에 달아주신 댓글 한 두개 내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나는 일본인입니다. 삼성의 디카에는 일제 카메라에 없는 「무엇인가」가 있어서, 재미있습니다만, 일본에서는 판매되지 않고 있으므로, 대한민국에 여행에 갔을 때에 사겠습니다. 과거에 삼성의 디카를 2회, 캠 코더를 1회, 용산상가에서 산 적이 있습니다.  - 2011.09.08


    안녕하십니까? 비밀문으로 했습니다.
    나의 이름은 xxx xxxx라고 합니다. 386세대입니다. Web 네임의 "xxxx”는 성씨군요^^.

    사진을 찍는 것은 능숙하지 않지만, 카메라는 좋아합니다. 필카에서는 M3나 OM-3 Ti등을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디카를 사용하게 되고 나서는, 대부분 사용하지 않습니다 --;

    2008년의 섣달그믐날, 용산에서 처음은SAMSUNG NV24HD를 사려고 했습니다. 용산전자상가에서 이것을 사려고점원에게 상담했습니다.하지만,”그 카메라는 재고 없어요”. “VLUU 800이라면 있어요”, 라고 바뀌었다. 결국 산 것은 NV100HD였습니다 --; - 2011.09.18


    댓글을 달아주실 때 마다 변변찮은 Franktime이 글로벌 화 되가는거 같은 착각에 마냥 즐겁더군요.(주접떨어 죄송합니다 ㅋㅋ) 그런데 댓글로만 가끔 소통하던 xxxx씨께서 직접 한국에 카메라를(삼성 EX1)을 사로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만나서 같이 사러가자고 청했습니다. 다행히 OK 하셨죠.^^

    이왕 하는 쇼핑가이드 제대로 하고싶어, 오시기전 일주일간 인터넷 쇼핑몰을 죄다 뒤졌습니다. 이 곳에서 그렇게 최저가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했었고, 그간 제것을 살때는 저 또한 그 철칙을 철저히 지켰었는데, 한국카메라를 사러오는 일본인에게 뭔가 제대로 알아봐주고 싶은 욕심에, 마음에 드는 합리적인 가격의 판매점이 안나오더군요.  용산과 남대문 소재의 판매점은 역시 예상대로 전부 판매가격만 싸게 올려놓고 전화해보니

    "재고없음"

    그러다 문득. 2012 EX2가 나올거라는 소문이 모락모락하는 지금(EX1이 이제 구형이라는 이야기) EX1을 가지고 가서 한국카메라의 최신 수준이 EX1이 출시하던 시점인 2년전이 전부라고 오해하는 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쓸데없는 오지랖. 그 망상과 공상이 저를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무엇을요? 제가 1년간 정말 잘 썼던 미운정 고운정 다 든 EX1을 말이죠. 정말 구하기 어려웠던 18mm Wide컨버젼 렌즈와 광학뷰파인더도 챙겼습니다. 그리고 차를타고 출발. 차가 막히는 바람에 약속시간에 30분이나 늦어 죄송했지만(여러분 죄송해요 제가 한국사람들은 약속안지킨다는 인상을 심어드렸을수도ㅠㅠ)  근처 PC방에서 기다리고 계신다는 덧글을 Franktime.com에 남겨주신 덕분에 드디어 xxxx씨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와 만나면 남대문 상가를 돌아다니리라 예상하시던 XXX를 끌고 무작정 커피숍을 찾았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쫒아오신 XXX씨는 계속 눈짓으로 쇼핑하러 가야되는거 아니냐는 표정. 저는 말씀 드렸죠.



    Frank : 삼성 EX1 안팔아요.

    xxxx : ????

    Frank : EX1 나이데수!!!

    xxxx : ????

    한국말을 조금하신다고 하셨는데, 다시 찾아보니 한국어를 하신다는 뜻이시더군요. 아뿔사. 이때부터 xxx와 저는 스마트폰의 구글번역기와 종이와 펜 그리고 바디랭귀지를 포함한 온갖 소통수단으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Frank : 지금 한국에서 EX1을 안팔아요. 재고가 없습니다.(구글 번역기 버전. 합리적 가격의 제품이 없다는 뜻)

    xxxx : (아쉬워 하시며) 아 그렇습니까?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판매를 하고 있던데요??(최저가 사이트 출력물을 보여주시며)

    Frank : (EX1을 드리며) 그거(최저가 사이트) 거짓말이에요, 가짜입니다. 대신 제가 사용하던걸 주겠습니다. (구글 번역기 버전)

    xxxx :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아 그래요? 저는 중고도 괜찮습니다. 돈을 뽑을 수 있는 곳이 어디지요?  ( 제 중고 카메라를 사라고 이해하신듯 했습니다.^^)

    Frank : 아닙니다. 그냥 가져가세요. 그리고 일본가서 이 가격 만큼의 일본카메라를 저에게 보내주세요.

    xxx : (이제야 이해가 되신듯) 아 이해했습니다. 그렇게 할께요. 그런데 한국에도 일본카메라는 있지 않습니까?

    Frank : 있긴 있는데, 잘 없는게 있어서요.
    (모델명 말씀드리니 열심히 적으셨습니다. 무슨 모델인지는 나중에 공개^^)


    이렇게 일단 제 EX1을 드리고, 나중에 다른 카메라로 받으려고 한 제 의도를 전달하는것과 카메라를 드리는 것 까지 성공하였습니다. 부디 제가 왜 제가 쓰던 카메라를 드린건지 이해하셨으면 좋겠네요.^^ 카메라를 드리고 나서는 남는 시간동안 유쾌하게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물론 몸짓 발짓 써가면서요--;)



     

    XXXX씨는 유난히 한국제품에 관심이 많은 일본 IT매니아 같아 보였습니다. 현장에도 삼성카메라를 두대가 보여주셨는데요(S800과 NV100HD) 한국기준으로는 NV100HD가 한참 상위기종이었지만, 그립감과 기타 안정감에서 S800이 더 좋은 카메라 같다고 하신 의견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일본인이 한국카메라에 관심이 많은 것 자체가 참 생경해서 내친김에 몇 가지 더 물어보았습니다.


    Frank : 일본에도 우수한 카메라가 많은데 왜 한국카메라에 관심을 가지시나요?

    xxxx : 제가 써본 것 기준으로 한국카메라가 일본 카메라보다 더 깊이있는 색감을 내어줍니다. 그것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은 아닐 수 있습니다.( 삼성 특유의, 그러니까 일본회사와는 확연히 다른 WB 방향성(색감보다 정확성에 촛점을 맞춘)에서 저런 느낌을 받은것이 아닌가 합니다.)

    Frank : 그럼 일본의 카메라 매니아들은 한국카메라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xxxx : 일본에는 한국의 카메라를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 매니아들은 한국카메라에 관심자체가 없다는 뜻 인 것 같습니다. 뭐 당연한거죠 ㅋㅋ)


    다른건 모르겠고, 제가 평소 삼성 카메라의 강점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정확한 색감)을 xxxx씨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는 점이 참 반가웠습니다.

    물론 저 답게 EX1의 단점도 설명드리긴 했습니다. 아마 이것도 똑같이 느끼시겠죠?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안느끼기 힘든 단점들이니 --; (궁금하신분은 제가 예전에 작성했던 아래링크의 EX1 리뷰를 참조하세요~~)







     

    MP3는 코원 D2를 쓰고 계셨습니다. 아주 만족스럽게 사용중이라고 하시더군요. 특히 아이팟에비해 녹음기능같은 부가기능이 더 좋아서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실제 회의같은 것 할때 D2를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Franktime에 올려놓은 포스팅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하나씩 첨삭을 달아놓으신 프린트물을 저에게 주셨는데요. 정말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가끔 포스팅 하다 지칠때면 그냥 Franktime 운영을 그만 둬 버릴까 라는 생각도 하곤 했는데, xxxx씨를 포함해서 여러분들까지 이렇게 세심하게 제 포스팅을 지켜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니 지치지 말고 계속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첨삭해주신 내용도 꼭 명심해서 포스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준비해주신 일본 카메라와 IT기기 카탈로그들. 일본에 안간지 오래되서 참 간만이네요. 일요일 하루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봐야겠어요. 요즘 그러고 보니 해외동향에는 너무 관심을 두지 못했던 듯 싶네요. ㅋ



     

    제가 올린 소래포구의 EX1 18MM 광각사진이 마음에 들으셨다던 XXX씨. 렌즈를 장착한체로 드리니 이리저리 몇장 즉석해서 담아보시기도 하셨습니다. 이제부터는 XXX님이 제가 쓰던 EX1으로 일본 풍경을 원하시는데로 멋지게 담아보세요.^^



     

    왠지 이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제품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나중 문제인 것 같고, 한국카메라를 팔기 싫어하는 한국 카메라상가에 한국카메라를 사기위해 온 일본인 한 사람이, 매번 올때 마다 불친절한 상술에 당해 원하던 카메라를 못 사가는 짜증나고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이, 몰랐으면 모르겠지만, 알게된 이상 또 다시 되풀이 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바란건 일본에 가져가셔서 제가 쓰던 EX1을 잘 사용해달라는 부탁. 그리고 생색좀 내게 사진찍을 수 있도록 좀 들어달라는 부탁 두가지 뿐 입니다.ㅋㅋㅋ

    삼성카메라는 한국에서 카메라샵에서는 잘 팔지 않는다. 삼성 스토어(딜라이트샵,디지털프라자 등)에 가야한다. 다음에 한국에오면 나랑 같이 강남의 딜라이트샵을가자 라는 설명도 드렸습니다. 설명을 드리면서도 참 안타깝더군요. 우리나라 카메라를 팔기 싫어하는 상인이 야속하기보다, 그 상인들이 팔기 싫게끔 만드는 삼성이라는 회사가 답답해서죠.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한 번 하겠습니다.)

    원래 식사를 같이 했어야 했는데 약속이 있어 아쉽게 헤어져야했던 XXXX씨와의 만남. 아쉽지만 다음번엔 좀 더 여유로운 시간에 강남에서 다시 뵙기로 하고, 오늘은 이렇게 헤어졌습니다.^^

    XXXX씨 덕분에 Franktime.com이 세계인과 소통하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xxxx씨!!




    2011.11.07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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