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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Review

[후지 X10 리뷰] 후지 X10의 디자인. 유니크와 뷰티플은 구분하자.

by No.Fibber 2012. 3. 3.

목차


    내가 멋지다고 느끼는 아름다움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낄 수 있을까요? 혹 아니라면, 니가 잘못된 것이니 제대로 봐라. 내가 아름답다고 느낀 이것이 너는 몰랐던 진짜 아름다움이다 라고 강요 할 수 있을까요? 후지 X10에 대한 얘기를 꽤 오랫동안 쉽게 정리 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습니다. 후지 X10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바로 "유니크와 뷰티플의 차이" 입니다. 

    지난 2개월간 X10을 가지고 다니며 최대한 많은 그리고 다양한 사람에게 X10을 보여주고 또 물었습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재미있는 반응과함께 예상했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공통 질문> (후지 X10을 보여주며) 이거 디자인 어떤 것 같아(요)?


    1. 카메라에 전혀 관심이 없고 아기자기하고 컬러풀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여자사람
    -> 잘 모르겠는데? 별 감흥 없네

    2. 70년대부터 카메라를 계속 써왔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안써본 중장년 남자사람
    -> 뭐가 어떻긴 어때? 그냥 카메라구만.

    3. 카메라에 관심은 있지만 예쁘고 세련된 메탈릭 디자인(소니 T시리즈류)를 좋아하는 여자사람
    -> 구려,투박해,열라커,거지같아

    4. 디지털 카메라에 부터 카메라에 취미를 붙이고 최근에는 고가의 DSLR을 쓰고있는 카메라 덕후
    -> 그레이트 열라짱!! 이것이 진정 사람이 만든 카메란 말입니까!!! 눈물이 날정도로 예쁘군요!!


    주위에 X10이 예쁘다고 극찬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면(본인포함), 그 사람의 성향이 위의 4명 중 어느쪽 성향에 가까운 사람인지 되새겨 보세요. 장담하건데, 1,2,3 번과 가까운 성향의 사람이 X10을 예쁜카메라라고 극찬하는 경우는 없었을 겁니다. 이것이 X10류의 레트로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입니다.



    이 시대에 후지 X10이 예쁜 카메라일 수 있는것은 "유니크" 하기 때문이다.

     

     

    The Briiz 님 블로그에 올라온 캐논 레인지파인더 카메라 G-lll QL17

    후지 X시리즈는 일본산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철저하게 복각한 디지털 카메라라고 보면 됩니다.(일본산 레인지파인더와 독일산 레인지 파인더는 디자인이 확연히 다릅니다.(확연히 허접합니다.))그리고 2012년 이런 레트로 카메라들이 왜 봇물 터지듯 발내되고 있고(올림푸스의 OM-D포함) 이것이 소위 카메라를 잘 안다는 사람들에게 왜 극찬을 받고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차 말하지만 카메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과 다릅니다. 이들은 늘 자신이 소유한 카메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길 원하며, 같은 이유로 자기가 가진 카메라가 세상 누구나 들고다니는 흔한 카메라이길 거부합니다.


     

    필름 카메라가 명맥을 유지하던 시절에는 굉장히 희귀하던 DSLR을 들고 다니며 멋지다며 자랑하던 그 사람들이 DSLR이 흔해진 지금 필름카메라보다 한참 못 생긴 "디지털카메라"가 너무 예쁘다며 이중성을 드러냅니다. 그들이 갖고 싶은게 뷰티플일까요? 아니면 유니크일까요? 후지 X10은 정말 간지나도록 예쁜 카메라 일까요? 아니면 간지나도록 귀한 카메라일까요?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발에 치이도록 쌓여있는 10만원짜리 필카보다도 허접한 클래식함을 가진 후지 X10이 간지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단연코 시장에서 보기힘든 스타일의 "유니크 아이템" 이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클래식함이 요구하는 과도한 기회비용을 지불 할지 말지는 소비자가 판단 할 몫 "하지만"

     

    시장에서 귀한 스타일인건 확실합니다. 때문에 구매하는 목적이 사용이아니라 소유라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 카메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용이 아닌 소유를 위한 소비도 분명히 존중받을 수 있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이 나왔을때 형성되는 여론이 얼마나 비 논리적이고 비 합리적이며, 없는 돈 쪼개가며 단지 좋은 카메라를 사고싶어하는 보통사람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는데 얼마나 불필요한 영향력을 끼치는가는, 꼭 신중하게 살펴봐야합니다.

     그저 귀하다는이유로 앞뒤 안 가리고 침 흘리며 분위기 흐리는 카메라 매니아들이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하고 의견을 선도하고 개진해야합니다. 그 카메라가 갖는 디자인의 경쟁력이 설사 희소성에서 오는 상대적 만족감이라 하더라도, 세상 사람들이 모두 디자인을 기준으로 카메라를 구입하는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어질 샘플사진과 함께한 리뷰에서 언급하겠지만, 후지 X10은 은근히 어설픈 디자인보다 성능이 더 매력적인 카메라 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한다 해도 X10의 가격은 희소성으로 매워지기엔 지나치게 과도합니다. 비교적 훌륭한 것과 충분히 훌륭한 것은 다릅니다. 그리고 세상엔 충분히 훌륭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충분하게 훌륭하고 적당선의 가격을 가질 수도 있었던 X10을 비교적 훌륭하면서 가격은 과도한 카메라로 출시하며 최고의 화질을 가진 카메라라고 오바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것이 단지 후지카메라의 독단적인 아집일까요? 혹시 후지 X10이 되도록 나만의 아이템이 되주길 바라는 우리들의 고집이 함께 한 것은 아닐까요?



    NEXT POST. X10과 함께한 사진 즐거워서 아쉬웠다.



    어쨌든 X10은 카메라 입니다.

    맨날 된장 카메라 얘기만 할 수는 없잖아요?

    아래는 다음 포스팅과 함께할 샘플 중 일부.

    좋죠?

    기대하세요^^










    2012.03.03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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