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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Review

미러리스? DSLR?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이제는 전자기술을 지배해야 디카시장을 지배한다.

by No.Fibber 2011. 10. 2.

목차


     

    디지털 카메라가 전자제품입니까? 아니면 광학제품입니까? 라고 묻는다면, 디지털카메라 애호가들은 대부분 "광학제품" 이라고 대답 할 것입니다. 단순히 이 제품군이 갖는 사전적 혹은 기계적 의미를 떠나, 디지털인지 아날로그인지와 상관없이 "카메라"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이미지 자체가, 전제제품처럼 빠르고 차가운 느낌이 아닌 감성적이고 묵직한 느낌의 무엇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의 경우 1000만화소 이전까지 이미지 센서(전자부품)성능에 의해서 그 절대성능이 결정되던 상황이 1600만화소를 벗어나며 고품질 렌즈 보유에 따라 그 카메라가 내는 화질의 수준이 달라지기 시작하며, 다시 한번 광학기술이 매우 중요해지는 시점이 오고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는 "전자제품"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하게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자체가 전자기술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 아니라. 업계 전체 동향 자체가 전자기술을 지배하는 회사를 중심으로 흘러가고, 또 그 회사들의 의도대로 제품의 방향이 발전되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회사없이는 카메라를 못 만들게 된, 과거의 광학 명가들.


     

    1970~2000년대까지 전 세계를 호령했던 독일/일본의 광학전문회사들 아니 카메라 전문 제조사들의 기세는 대단했었습니다. 탁월한 렌즈설계능력과, 독자적인 기계(바디)기술을 접목한 카메라제품들의 발표는 전 세계 카메라 매니아들을 설레이기 만들기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지금, 화려한 과거를 자랑했던 광학전문 회사들 대부분이, 전자회사 없이는 카메라 자체를 생산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반도체에 해당하는 디지털 카메라의 핵심부품 중 하나인 이미지센서 제조기술이 전자회사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비지니스 관계를 통한 협조로 이들에게 기대야하는 상황이 연출 될 수 밖에없게 된 것 입니다.. 각 제조사별 렌즈교환 카메라 제조 상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ENTAX - 이미지 센서 제조기술 없음. 소니,삼성에 의존해 디지털 카메라를 생산(소니의존도 높음)
    올림푸스 - 이미지 센서 제조기술 없음. 파나소닉에 전적으로 의지한 미러리스 카메라 생산 중
    니콘 - 이미지 센서 제조기술 없음. 소니와 협업에의한 DSP개발과 이미지 센서 공급을 받고 있는 중
    후지 - 렌즈,바디,이미지센서 기술 모두 가지고 있으나,  DSLR 렌즈는 니콘 마운트를 사용.


    파나소닉 - 렌즈,바디,이미지센서 제작기술 모두 보유. 단독생산 가능
    소니 - 렌즈,바디,이미지센서 제작기술 모두 보유. 단독생산 가능
    삼성 - 렌즈,바디,이미지센서 제작기술 모두 보유. 단독생산 가능
    시그마 - 렌즈,바디,이미지센서 제작기술 모두 보유. 단독생산 가능

    캐논 - 렌즈,바디,이미지센서 제작기술 모두 보유. 단독생산 가능


    화려한 과거를 자랑하던 카메라 제조사들이, 휴대용 라디오,TV,냉장고 등을 만들던 전자회사 없이는 디지털 카메라 생산이 어렵다는 점. 문제는 이것 보다. 카메라를 만드는데 카메라를 만들던 전문회사가 시장 전체 동향 자체를 마음먹은데로 이끌어 나갈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이 반전되는 것은 앞으로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런데 위 내용을 보면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단독생산 가능한 몇 안되는 회사중 유일하게 전자회사 출신이 아닌 광학전문회사 출신이 한군데 있다는 것 입니다.



    캐논의 렌즈교환카메라 시장지배능력은 마케팅 실력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DSLR시장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는 캐논이라는 회사는 필름카메라 시절에는 니콘은 물론 펜탁스,미놀타에게도 뒤지는 "후발업체" 였습니다. 이런 캐논이 DSLR시장에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며 수 많은 사람들이 "캐논의 얄밉지만 어쩔 수 없게 만드는 마케팅 실력 혹은 상술"을 거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단 정답도 아닙니다. 캐논이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을 장악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에는 이것보다 더 먼저 앞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빠른 연구와 공격적인 집중투자로 광학전문회사 중 유일하게 전자제어기술(이미지 센서제조, 이미지처리 기술)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 입니다.

    캐논은 전자회사 출신 회사를 포함한 모든 렌즈교환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중 이미지센서와 DSP (이미지 처리기술)를 단독으로 개발하고, 다른 어떤 회사와도 공유하지 않는 유일한 회사입니다. 이 과감한 폐쇄성이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에서 누구나 인정 할 수 밖에 없는 캐논만의 색깔(색감,화질 등)을 가지게 만든 것입니다.

    영글지 않은 DSLR시장에 300D의 파격적인 판매가로 대중화를 선도한 것도 이 전자기술을 캐논이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었고, 고감도 저노이즈의 트랜드를 창조하며 그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자기들이 제어 가능한 충분한 전자기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상장비 제작 노하우가 탁월한 소니와 파나소닉을 옆에두고도 하이아마츄어 영상시장인 HDSLR분야에서도 캐논이 독보적으로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을 보면,(물론 캐논도 캠코더 제조노하우가 있지만) 캐논이 렌즈교환 카메라시장에서 시장 선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한 마케팅실력이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을 가능하게 하는 매력적인 카메라위해 필요한 전자기술의 보유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광학기술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한가지 상황을 가정 해보겠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를 정의하는데 그래도 여전히 광학기술이 우선이고,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지 모를 분들을 위해 만약의 사정을 한 번 가정해보겠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캐논,소니,파나소닉,삼성이 자신들이 생산하는 이미지센서를 다른회사에 공유하지 않고, 본인들만 사용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몇년이 지나지 않아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에는 소니,파나소닉,삼성,시그마,캐논 이라는 "디지털"카메라 제조사만 남게 될 것 입니다. 




    2011.10.02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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