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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 Review

소니 A77과 NEX-5N 결함사태로본 몰락하는 소니전자의 어두운 그림자와 희망.

by No.Fibber 2011. 9. 28.

목차

     



    A77과 NEX-7의 스팩공개 후 제가 작성했던 글 입니다. 그만큼 유의미한 변화와 발전이 뚜렷한 개성있고 파워풀한 카메라였습니다. 적어도 실 제품을 공개하기 전 까지 말이죠. SLR클럽 소니포럼을 통해서 베타테스터들이 공개한 24MP(2천4백만화소) 샘플이미지의 품질이 좋지않아 논란이 될 때도 굳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출시하지 않은 베타버전의 바디였기 때문입니다.



     

    좋지않은 이미지품질이 베타버전이라서 그럴 뿐이라며 열렬히 변호하는 베타테스터들의 폭풍활동이 잠잠해질 무렵 A77의 현장 판매소식이 알려졌고, 양산품에서는 개선되었을 거란 기대감과 함께 공개된 엄청난 사음품의 매력을 거부못한 소니매니아 상당수는 꽤 비싼가격의 A77을 현장 판매로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바로 문제가 터져버렸습니다.


     


    아마도 베타테스터들도 속았던 거겠죠? 베타테스터들이 이미지 품질 개선될거라며, 열심히 변호하던 그 바디도 이 양산 카메라처럼 먹통과 마감 마무리 문제가 있었을테지만, 양산제품은 당연히 개선되어 나올 것이란 생각으로 이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던 것이겠죠.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하나도 개선되지 않은채 소비자에게 "판매"되었고, 비싼돈을 주고도 이를 감내해야하는 소비자들은 똑같이 문제있는 바디를 돈까지 주고 사용해야하는 현실에 유료베타테스터 논란까지 일어나는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상황에서도 해당 제품들을 열심히 변호하는 소니 A77 베타테스터들을 보면 참 여러모로 씁슬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렇게 A77로 시끄러울 때 또 하나의 문제가 터졌습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판매중인 소니 NEX-5N의 클릭사운드 결함입니다. 동영상 촬영시 카메라가 움직이면 자이로센서 구슬이 움직이며 마우스 클릭하는듯한 소음이 녹음되는 불량인데, 같은 형식의 센서를 사용하는 다른 카메라인 NEX-5와 파나소닉 GF시리즈에도 이 증상이 나타나지만, 유독 NEX-5N이 이문제가 심하다는 점에서 문제가 간단치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소니코리아는 동영상 촬영할때 카메라 움직이지 말아라. 음성녹음기능을 끄면 소리가 들어가지 않는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답변으로 구매자의 공분을 샀고, A77의 베타테스터들은 이 문제가 NEX-5N만의 문제가 아니라며 열심히 변호를 하고 있습니다.

    소니 베타테스터들의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보고있으면 예전에 제가 썼던 글 한편이 떠오릅니다.



    각설하고 어찌됐건 DSLT시리즈와 NEX시리즈 런칭 성공으로 분위기 잘 타던 소니카메라의 현재 모습은 "개판 오분전" 입니다. 그리고 그 안좋은 문제들의 원인이 대부분 능력이 부족 하다기보다 굉장히 쫒기듯 다급하고 무리하게 제품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주의깊게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소니를 이토록 다급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그 원인을 분석해보기위해 이 문제를 소니 카메라뿐 아니라 소니전자 전체로 넓혀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니전자의 "카메라" 그들의 하나남은 구원투수라는 점이 더 다급하게 만든 것은 아닐까요?

    우선 80년대 부터 전 세계를 호령했던, 소니 전자가 현재까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히트 시켰거나, 시장을 완전 장악했던 업무용 제품들을 나열해보도록 하겠습니다.


    TV, 휴대음향기기(워크맨,CD플레이어,MD플레이어, 네트워크워크맨,MP3워크맨),가정용 캠코더, 업무용 영상장비, 카메라,플레이스테이션(가정용게임기),휴대용게임기(PSP), 리시버(이어폰,헤드폰).
    일반인용 노트북(VAIO)


    이 모든 상품들이 단순한 히트가 아닌 독과점 수준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였던 소니의 제품들입니다. 하나같이 캐릭터가 강한 제품들로 왜 소비자들이 소니를 전자 왕국이라고 생각하게 되는지 수긍이 가게만드는 품목들 입니다. 그렇다면 이 제품들의 현재 상황을 따져보죠.

     

    우선 TV는 삼성 LG에 밀려 8년째 만성적자 2011년 10억불대의 손실이 예상되며, 일각에서는 사업 완전철수설까지 대두대고 있는 상황입니다. 2010년 판매종료를 선언한 카세트플레이어와 2011년 9월 공식 단종을 선언한 MD플레이어는 뉴스꺼리도 되지 않을 정도로 아이팟과 스마트폰에 왕좌자리를 내준지 오래된 것이 휴대음향기기 시장이죠.

    가정용 캠코더는 여전히 점유율은 높으나, 품목자체가 DSLR 동영상 탑재이후 급격하게 그 자리를 내주며 본격적으로 사양사업화 되 가고 있는 중입니다. 소니가 절대강자 자리를 놓지 않던 업무용 영상촬영장비 시장도, 독립영화등 하이아마츄어 시장은 동영상 촬영 가능한 DSLR에 영화촬영등 전문 영상 장비 분야도 레드원 같은 신생업체에 견재당하며 매출이 대폭 꺾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설마설마했던 플레이스테이션도 마이크로 소프트의 XBOX에 덜미를 잡혀버렸고, 아니겠지 했던 PSP도 스마트폰에게 휴대게임기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브루주아의 아이콘 이미지가 강했던 고급 노트북시장역시 애플이나 기타 회사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VAIO의 명성또한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정말 소니 예전같지 않구나, 아니 소니 아직도 정신 못차렸구나 라는 모습을 보여준게 바로 이어폰 헤드폰 사업 입니다. 이미 수년전에 BA탑재로 선회한 고가 이어폰 시장에서 끝까지 다이나믹 드라이버에 가당치도 않은 고가 정책으로 버티다가, 얼티밋 이어, 이티모틱 리서치같은 회사에게 시장 다 빼앗기고나서야 부랴부랴 같은 타입의 이어폰을 발표한 소니를 보며 정말 갑갑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소니매니아들은 이 소니의 BA이어폰 출시소식을 반겼지만, 이게 반길만한 소식인가요. 정말 소니매니아이고 소니의 행보를 봐왔다면, 욕해도 모자랄 답답한 소식입니다. 소니가 과연 이어폰시장에서 저 제품들로 과거의 영광을 되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설마요. 다른회사들은 노나요?  TV시절 브라운관 고수의 패착을 재연하는 것이죠.


     

     

    결국 남은 건 디지털 카메라 입니다. 우리보다 소니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입니다. 천지가 개벽하지 않는한 뒤집힌 여러제품들에서 다시 예전의 영광을 재현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그렇다면 현재로서 소니가 가장 가능성을 높이 가지고 승부를 걸만한게 바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 좀 더 좁혀 렌즈교환 카메라 시장 입니다.

    미놀타 인수와 탐론에 대폭적인 투자로 엄청난 공을 들여 카메라시장에서 전자기술은물론 광학기술까지 충분히 확보 했지만, 좀처럼 좁혀들지 않는 캐논과 니콘의 격차가 소니는 참 부담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러던 시점에서 시도한 DSLT와 미러리스에서의 성공은 다급한 소니에게 한줄기 빛과도 같은 희망이었으며, 앞뒤 가리지 못하고 흥분하게 만든 각성제의 역할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말많고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이 다수모인 카메라 업계에서 그리고 엄청난 브랜드 충성도를 가진 경쟁사 와의 경쟁에서 이긴다는것은 절대로 본인 페이스만의 조절로는 불가능합니다. 특히 광학제품 매니아들을 전자제품 매니아들의 그것과 동일시 한다면, 자신들은 큰 문제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엄청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큽니다.

    소니가 카메라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다급한 사정은 어느정도 공감가고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소비의 즐거움을 위해서 그리고 경쟁사들의 건강한 경쟁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소니는 무너지지 않고 꼭 계속 앞으로 가야만 합니다.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즐겁다"




    소니의 기업철학이라고 하죠? 이 문구 때문에 소니는 밉지만 싫어할 수 없는 기업입니다. 부디 아무리 급하더라도, 좀더 상황을 넓게보고, 본인들이 잘하는게 무엇인지 그것으로 소비자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지 헤아렸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이맘 때 쯤에는 소니 덕분에 카메라 업계가 좀더 즐거운 목소리로 들썩이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2011.09.28 Frankti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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